01
평소 커피를 마신다면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하고;; ), 가끔 에스프레소를 마십니다. 아메리카노보다 에스프레소를 더 좋아하지만 에스프레소는 양이 너무 적어서;; 오랜 시간 커피를 즐기고 싶어 양 많은 아메리카노를 마신달까요. 하하. ;;; 물론 커피콩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가게에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간 무척 괴로우니 조심하는 점도 있고요.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면 시럽 첨가를 싫어하지만(물론 맛없는 커피라면 시럽을 첨가합니다;;)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면 설탕을 부어 바닥에 녹여 먹는 걸 좋아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스푼으로 휘젓지 않는 것! 설탕 탄 에스프레소를 마시려는 게 아니니까요. 뜨거운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을 녹여 커피사탕처럼 만들어 먹으려는 거니까요. 그래서 전 뜨겁지 않은 에스프레소를 싫어합니다.

어제 늦은 밤, ㅈ님과 할 얘기가 있어 카페에 갔다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약간의 카페인이 필요했거든요. 너무 피곤한 날엔 그냥 잠드는 것보다 약간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되니까요. 그래서 커피 중에서 카페인이 가장 적다고 하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 에스프레소가 미지근하고 싱거워!! -_-;; 아, 물론 아메리카노보다야 진하겠지만, 에스프레소에 기대하는 농도가 있잖아요. 하지만 어제 마신 에스프레소는 분명 에스프레소이긴 한데, 뭔가 물에 희석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싱겁더군요. 쓴 느낌이 안 드는 건 아닌데 뭔가 밍밍한 느낌이랄까요. 뭔가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ㅈ님과의 얘기가 대충 끝날 때까지, 영업시간이 지났음에도 별 말 없이 기다려 준 건 고마웠고요. :)

02
휴식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까지는 그럴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03
내 안의 분노 혹은 적의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와 얘기치 않은 사람을 푹, 찌르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009/11/10 13:18 2009/11/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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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구인  2009/11/10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의와 분노라... 뭐 어찌 할 수 있나요. 생긴 것을... 성인들께서는 그걸 내 안에서 다스리라고 하시던데 다스리는 건 많은 내공을 필요로 하고... 저 같은 경우엔 적의와 분노를 품고 있다보면 품는 것 자체가 좀 힘들고 무거워져서 그냥 에잇 귀찮아.. 하면서 적당히 버리는 방식을 택합니다. 물론 무슨 고무줄 달린 것처럼 버렸는데도 나중에 보면 다시 내 옆에 착 돌아와 있을 때도 있지만...뭐... 게으름에 기댄 방치나 폐기도 꽤 유용하다고 생각해요. 크크... 게으름의 미학이라고나 할까요.. 크크
    • 루인  2009/11/11 2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게으름의 미학도 좋을 거 같아요! 흐흐. 하지만 지금 상태가 그럴 수가 없어서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ㅠ_ㅠ
  2. moon  2009/11/10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스프레소는 정말 정신이 바짝 들어야 된다고 느껴질 때 마시는 것 같아요.
    전 소이아메리카노를 좋아해요! 두유의 꼬소한 맛과 커피의 깊은 맛이 잘 어우러진다능///ㅅ/ㅅ/////
    • 루인  2009/11/11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홋. 소이아메리카노라니 왠지 맛있을 거 같아요!
      참, 그러고보니 예전에 에스프레소인데 꼬소한 맛이 나서 무척 좋아했는데, 그 카페가 어딘지 기억이 안 나요;;;
  3. 당고  2009/11/10 1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찔렀는데요? 혹시 상대방은 찔린지도 모르는데 루인만 찔렀다고 자책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
    저도 이번 주에 무척 바쁜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웹서핑이나 하면서 놀고 있는 거 있죠;;;; 이놈의 집중력이란;;;;;;
    • 루인  2009/11/11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엔 정말 찔렀어요... 라고 저는 해석하고 있어요. ;;
      당고의 바쁜 일정도 얼른 끝나길 바라요!!
  4. 혜진  2009/11/12 0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에스프레소~ 잘 하는 집 가면 고소한 맛이 좋더라구요 ^^
    전 뭐든 설탕을 안 타긴 하지만, 에스프레소에는 절대 설탕을 안넣어요.
    저는 그걸 '인생의 맛'이라고 불러요 ㅎㅎ
    가는 집 마다 다른 맛이 나고, 씁쓸하면서도 고소할 때가 있고 쓰고 신 커피도 있고 ㅎㅎㅎ
    랜덤의 미학 ㅎㅎ
    • 루인  2009/11/15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젠 행사 끝나고 뒷풀이 겸 어느 식당에 갔는데 아메리카노가 부드럽고 나괜찮더라고요. 그래서 기대하며 에스프레소를 시켰는데..;;; 그건 그냥 쓰기만 할 뿐이라 아쉬웠어요. 흑흑. 하지만 덕분에 피로가 좀 풀렸죠. 헤헤. 역시나 에스프레소는 인생의 맛이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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