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여전 개요를 쓴 글을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개요만 한 달 전이지 사실 그 내용은 몇 달 째 몸을 타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그것을 망설이고 있다. 할 말은 너무 많아서 새로운 만남이 있을 때 마다 풍성해지고(며칠 전 학회 워크샵 뒷풀이 자리는 상당히 많은 논쟁거리를 안겨 줬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이야기들이 새로운 몸앓이의 가능성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아직 머뭇거리며 미루고 있다. 채식vegan에 대해 쓴다는 것, 생애사를 쓴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님에도 힘들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현재의 루인이 가진 언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서일까. 아님 무언가 더 앓게 하려는 몸의 언어/저항일까.

작정하고 오늘은 글만 쓰겠다고 하면서 다른 곳으로 회피하고(일테면 오델로-_-;;) 잠들기 전 새로운 다짐을 하고, 이런 생활의 반복. 이런 반복에서도 벗어나야 글을 쓸 수 있을까.
2005/11/11 15:24 2005/11/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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