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이 사진은(부분 캡쳐 한 것) 오바스럽지만 지금 데리고 있는 아해는 이렇게 생겼지요. "sens Q 45C" 고요. 아직은 무척 잘 사용하고 있어요.


이 아해의 이름을 정하는 게 고민이었지요. 첨엔 간단하게 "까망"이라고 붙일까 하는 상상도 했고, "플루토"라고 부를까 하는 고민도 했죠. "까망"은 노트북이 까만색이라 지은 것. -_-;; "플루토"는 요즘 인기 있는 만화 제목을 딴 건 아니에요. 고양이 이름이죠. 혹시 고양이 이름으로 플루토 하면 떠오르는 게 없나요? 맞아요.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 [검은 고양이]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이름이 플루토죠.


하지만 다른 이름을 더 고민하기로 하고,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최근 저의 관심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이름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두 가지 이름을 두고 고민을 했어요. "리세"와 "후치". 만약 누군가가 "리세"란 이름을 듣고 출처를 바로 안다면 그 사람은 그냥 팬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후치"의 출처를 안다면, 단순히 팬이 아니라 오타쿠라고 부르겠어요. 크크크.


리세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4장,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녘 백합의 뼈]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이죠. 흐흐. 하지만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후치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이제 노트북의 이름은 후치. 사실 이렇게 결정한 건 벌써 여러 날 전인데 이제야 확정한 건, 후치란 말의 어감이 입에 잘 안 붙어서 망설인 거죠. 이젠 입에 익었으니, 후치라고 불러야지요.


그럼 후치란 이름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단박에 파악하는 사람을 오덕후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유 보기..

2008/03/20 10:52 2008/03/20 10:52
Trackback URL : http://runtoruin.com/trackback/1194
  1. 라니  2008/03/20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치...는 주인에게 사랑받아서 좋겠어요 ^^
    전 생각해보니 논문쓰느라 5년전에 장만한 노트북 그냥 혹사만 시켰지 이름 붙여줄 생각따윈 하지도 못했군요 ㅎㅎ
  2. 벨로  2008/03/20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드디어 이름을! 후치 멋진데요. 뭔가 지적인 노트북 같아요. ㅋㅋ
    플루토.. 저는 디즈니의 플루토가 생각났어요;;
    • 루인  2008/03/22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첨엔 "책"이란 말에 꽂혀서 정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노트북을 못 끄고 빠져든다는 의미였나, 싶어요.. 흐흐 ;;;
      앗, 디즈니에도 플루토가 있었네요. 찾아보니, 으헤헤. 저 개의 이름이었군요. 흐흐흐
  3. 미즈키  2008/03/21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지 동생 후치인줄 알앗어요 ㅋㅋㅋㅋ
    (이건 뭐 웃기지도 않고~;;)
  4. 키드  2008/03/24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컴퓨터 되게 튼튼하게 생겼어요!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