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 여성주의 학교-간다 강의를 들으며, 지난주엔 카페에 후기를 올렸다. 기획하신 분들이 농반진반으로 올리라고 해서 올렸던 것이다. 이번 주엔, 우연히(하지만 아무리 봐도 '음모'-_-;; 같은데) 루인이 후기를 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글을 썼고(바로 아래 글) 카페에 올릴까 하다가, 뭔가 망설여져 오늘 올리겠다고 다짐했는데, 결국 올리지 않기로 했다.

지금에 와서 루인이 가장 편하게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은 이곳, [Run To 루인]과 이랑블로그이다. 이랑블로그도 사실, 처음으로 "제멋대로칼럼"을 쓸 땐, 너무 부담스러워서 며칠씩 고심했다. 몇 달이 지나고 좀 익숙해졌기에 편한 것이지. 하지만 강의 카페에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곳에 쓰는 글과 그곳에 쓰는 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곳에 쓴다면 이곳의 지속적인 맥락이 있고, 이곳에 오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런 맥락에서 읽을 거란 믿음/환상이 있기에 루인 멋대로 쓸 수 있지만 카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다들 낯선 사람들이고 루인이 가지는 위치와 아직은 소통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기에 무작정 이곳의 글쓰기를 그대로 그곳에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루인이 쓰는 언어가 낯설 경우, 상당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신경 쓰이기 마련.

물론 이곳에 쓴 글을 그대로 옮겨 담을 수도 있지만 내키지 않는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복잡한 감정인데, 아무튼 도저히 이곳의 글을 그대로 그곳에 쓸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아무튼, 결론은 낯선 곳에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2005/10/21 21:41 2005/10/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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