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도교수에게 차별금지법이 있다는 걸, 이런 법이 있고, 20개 조항 중에 7개 조항이 빠졌다는 게 정말이란 걸 설명하고 연명을 받는데 얼추 30시간은 걸린 거 같다. 워낙 이런 활동을 안 하시는 분이다보니 첨엔 이런 상황이 있는지를 물으셨고 그런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오갔다. 여기에 밝히긴 애매하지만(아마, 기자회견 평가 자리에선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연명을 하는데 어떤 점이 망설여지는가 하는 얘기도 들었다.


그럼에도 연명을 하겠다고 결정하셨을 땐, 미처 내가 고민하지도 않았던 곳으로 메일을 보내주셨고, 몇몇 단체엔 얘기를 해봤냐고 묻기도 했다. 선생님이 아는 사람들 몇몇에게 직접 메일을 쓰시기도 했다. 행정업무를 조금 늦게 해도 괜찮다고도 하셨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지렁이 활동이나, 이번 긴급행동 활동만이 아니라 좀 더 있다 -_-;;;) 너무 많음을 걱정했고, 그 와중에 논문을 우선시하라고 한 마디 하셨다.


"논문을 우선시해라"는 한 마디를 듣고, 눈물이 핑~ 돌 것 같았다. 고마웠다. 너무. 활동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이렇게 붙잡아 줘서 너무 고마웠다.
2007/11/07 21:15 2007/11/0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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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구인  2007/11/07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교수님의 말씀... ^^

    그리고 평가자리에서는 이야기해주세요. 뭔지 벌써부터 궁금해요.
    • 루인  2007/11/09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어제 한 말이 전부가 아니었어요. ㅠ_ㅠ
      저는 왜 항상 그 자리를 파하고 나서야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해 지는 걸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2. 라니  2007/11/08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도교수님이 멋진 분인 것 같습니다. 감정에 치우치지도 않으시면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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