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가프면, 한 호흡 떼어다 냉동실에 구겨 넣어. 그렇게 쟁여둔 숨들이 넘칠 듯이 가득 차면, 어느 틈엔가 새는 듯한 소리가 들려.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냉장고 옆 따뜻한 벽에 기대어 앉아, 모터 돌아가는 소리에 호흡을 맞춰. 바람 새는 소리가 나는 호흡. 듬성듬성 구멍이 난 호흡.


…잘 지내고 있니?
난, 허투루 하는 숨들 속에서, 텅 빈 구멍이 커져가는 것도 모르고 살고 있어.
2007/08/28 15:56 2007/08/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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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니  2007/08/29 0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은 기분..
    공연히 동병상련 같은 게 느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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